서촌주막 이야기

막걸리 이야기

막걸리 한잔을 마시기 위하여...

한잔의 막걸리를 얻기 위해 막걸리를 담그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누룩, 쌀, 물만 가지고 담가 일주일만 기다리면 맛있는 막걸리가 됩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맛있는 막걸리는 많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를 알려면 막걸리의 정의 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한것처럼 쌀, 누룩, 물외에도 현행 법에서 허락하는 재료들을 마구 넣어 막 걸르면 모든 술이 막걸리가 되는 것일까요?

요즘 대부분의 막걸리에는 쌀, 누룩, 물 외에도 많은 첨가물이 들어갑니다.
심지어는 누룩대신 정제효모를 사용하기도 하고 고두밥 대신 생쌀을 사용하기도 하고, 감미료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과연 어디까지 첨가제 사용을 허락해야 할까요?

독일에서 맥주의 순수한 맛을 지키기 위해 '맥주 순수령'을 내렸듯이
지금 우리에게도 '막걸리 순수령'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누룩, 쌀, 물에 정성을 더해 조상들이 빚었던 맛있는 막걸리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서촌주막을 차렸습니다. 
서두가 거창하였지만 동네마다 주막 문화가 다시 피어났으면 하는 바램이 어디까지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누룩이 만들어내는 막걸리의 신비한 맛의 참으로 경이롭습니다.